소강절(邵康節)과 국사(國師)    
 
 G002+AKS-UR20_Q_1041_2_F_040
 [음성통합상세화면]
제목 소강절(邵康節)과 국사(國師)
테잎연번 [군산시 설화 40]
음성위치  T. 군산 6 뒤~7 앞
채록지  군산역 앞
채록자  박순호, 이홍 조사
구연자  이용덕
출전  한국구비문학대계 5집 4책
출전페이지  185 ~  191
설명  *계속해서 이야기를 청하자 한일합방 때의 이야기를 하겠다고 해서 조사자가 그런 이야기보다 사랑방에서 듣던 것이나 무섭고 그런 이야기도 좋다고 했다. 제보자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아 여우가 둔갑한 이야기 같은 것도 좋다고 하자 그런 것은 모른다고 해서 명당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자 바로 “명당얘기? 그리여.”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때 주위의 청중은 약 30명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한 분이 이야기가 잘 나온다고 하면서 웃으셨다.*
본문 
이 뭣이냐. 국사(國師)라는 거 그럽니다. 국사라고 헙니다 그게. 시방 우리 대이서도 지사(地師)라고 허죠. 막걸리 장사도 사장이요. 다, 막 시방은. 근디 이 국사라는 것은 이 지관이라고죠, 땅잡는 지관. 지관이 나라가 왕이 죽다든가 에 중전이 죽는다든가 혀서 땅을 잡어서 묘를 씨야 그


[186 쪽]

것이 국사가 되는 거여. 말허자믄 면허를 타는 거여. 그게 국사 면허를 그때 부터는 지관이 아니고 국사여. 이런 사람이 하나가 있는 국사 이 신 뭣이여. 이름은 안대도 되니깐 신 뭣이. [바꿔서]옛날에 우리가 얘기 그런게 있잖습니까? 어디가 이얘기 허고 [청중 1: 신불출이라고 혀.] [청중 2: 시끄러. 가만있어.] 어디가 이얘기 허머는, 뭣 아는체 허믄 ‘저 자식 소강절(邵康節)(1)[주]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로 이름은 옹(雍), 자는 요부(堯夫)이다. 하남(河南) 사람으로 이정지(李挺之)에게 도가의 도서 선천 상수(圖書先天象數)의 학을 배워 신비적인 수리학설을 세웠다.이 똥구녁이다 움막 짓고 사는가 보다.’ 고 그런 소리를 허죠 더러. 소장절이라는 사람이 잘 알아요. 음 점을 쳐서 잘 알어. 근디 국사라는 이 사람은 소강절이를 만나기를 원히야. 소강절이가 잘 안다니까, 소강절이 만나기를 원허고 소강절이는 점을 쳐가지고 국사가 어디가 있는고 동쪽이믄 동쪽, 서쪽이믄 서쪽에 있는 것을 국사가 찾어가, 지금 소강절이는

국사를. 근디 국사는 자, 소강절이가 어디가 있는지를 모르고 거주없이 소강절이를 찾어간단 말여. 지금으로 말허믄 아메(아마) 이, 대전 같은디 이 근방 가서 만났던 게벼요. 봉놋방(2)[주]여러 나그네가 한데 모여 자는 주막집의 가장 큰 방.으 시방은 여관이지마는 그전은 농놋방 봉놋방으 들은게 아 소강절이는 알아. ‘아, 저게 국사로구나’ 근디 국사는 소강절인줄을 몰라. 인자 저녁을 먹고 앉어서 인사를 허닝게,

“아, 나는 소강절이요.”

말이여. 근게 국사가,

“아, 나는 국사요, 국사.”

“예, 잘 만났읍니다. 우리가 서로 만내기를 원허던 시간이 잘 만났소.”

둘이 동행이 됐어요. 인자 동행이 돼서 저 산중으로 저리 가. 인제 날인력(日力)은 저물고 잘 디는 없고. 아 어디 만큼 가닝게, 쪼그만헌 집이 있단 말이여. 그 집이 가서 아, 쥔을 찾으닝게 여자가 한분이 나와. 나오더니, 나오니깐,

“우리가 응 과객인디 이 산중으 들어서니깐 잘 디가 없소. 근게 집이 댁


[187 쪽]

이서 하루 저녁 자고 갑시다.”

그런게.

“그렇게 허십시오.”

그서 거그서 자게 되야. 인제 방으를 들어가닝게 소강절이가[바꿔서] 인제 국사가 허는 말이,

“아, 오늘 저녁은, 저녁을 굶고 자겄네.”

그런게,

“글씨, 어디 점을 한번 쳐보야겄네.”

산통(3)[주]점장이가 점을 칠 때 쓰는 산가지를 넣는 조그만 통.을 내서 소강절이가 산통을 흔들고 쾌를 짚어서 점을 친게 배암 사자가 나와. 뱀 사자. 그서 인제 이 국사가 허는 말이.

“뭘 먹겠는가?”

그런게,

“국수를 먹겄네.” [청중: 웃음]

아, 그집 쥔이 인저 산중으서 인자 농, [바꿔서] 말하자믄 잎, 잎살이 없고 그러니께, 그 매를 갈어서, 밀을 매를 갈어가지고 국수를 혀먹을라고 가루를 장만해논 거 있어. 인자 다른 거는 해줄 것 없고 칼제비라고 있죠. 왜, 늘어 가지고 응, 그걸 죽,[바꿔서] 수제비를 히줬단 말여. 수제비 두 그럭 떡바쳐. 근게 국사가 먹음서 대처 ‘알기는 아는구나.’ 거서 먹고서 아

침까장 인자 국수를 먹었단 말여. [청중: 형님 여기 얘기 좋놈 있어. 이리 와.] 먹고서 인자 그 이튿날 하루 점드락 둘이 가요. 가다 또 인자 인력이 저문단 말여. 저물어서는 인자,

“아, 이 오늘 저녁은 이 집은 찾으나 마나허고 오늘 저녁은 뭣을 먹겄는가?”

아, 또 점을 치더니 또,

“수제비를 먹겄다.”

그말여. 그서 아, 쾌가 뭣,[바꿔서] 국사가 묻는 말이,


[188 쪽]

“아 쾌가 무엇이간디 국, 국수를 먹는단 말인가?”

그런게,

“아, 오늘 저녁이도 쾌를 치닌가 비암 사자가 나오네.”

“응, 그리여. 오늘 저녁이는 개떡을 먹겄네.”

그러거든요. 국사가, 인자 소강절이가 다시 산통을 흔들어가지고 점을 친게 아 비암 사자가 분명허단 말여. 근디.

“왜 국사 자네는 응 개떡을 먹겄다고 허는가?”

근게,

“응, 보소. 오늘 저녁 개떡을 먹네.”

그서 얼마 가요. 거그서 가다가 보닝게 여 막걸리집이 하나가 있는디, 아가서 쥔을 찾응게 들머리진 총각놈 하나가 나와. 나오닝게 총각더러,

“아, 우리가 응 과객차로 나오다가 일력이 저물어서 갈 디가 없어. 그런게 총각집이서 하루저녁 자고간게 어떤가.”

그런게.

“예 그러허십시오. 누추는 헙니다만 주무시고 가십시요.”

들어갔어요 방으로, 방으 들어간게 총각놈이 응, 참 그 머냐 밀을 갈어다 놓고서는 수제비를 헐 수 없잉게 말여. 이놈을 뚤뚤 뭉치가지고 꼭 솥다, 솥, 솥이다가 놓고서 개떡을 져서 [청중: 웃음] 개떡을 쪄가지고 두 접시를 갖다 바친단 말여. 근게 국사가,

“보소. 개떡 안먹는가.”

소강절이가 뱀 ‘사’(蛇)가 분명헌디, 국수가 분명헌디 개떡이다 그런 말여. 그서,

“아, 자네 나보담 더 아네. 자네 어떡혀서 개떡 먹는닥(먹는다고) 했는가?”

근게.

“에이 이사람. 자네 알아도 못아네. 이사람아. 보소. 배암 ‘사’자라는 건낮이 뱀이 꽁댕이 쭉 뻗치고 댕겨. 댕기고 저녁으로 똥그람 똥그람 사


[189 쪽]

러다가서(감아서) 응 구녁으가 자게 돼. 돼서 배암 ‘사’자가 분명혀. [농악대가 역 출입구앞에서 농악을 치기 시작하여 잠시 이야기가 중단되었다.] [조사자: 얘기 허다 마신….] 뱀 ‘사’자가 분명헌디. 응 저 이 저녁 뱀은 똥그람 똥그람 헌것 아닌가? 근게 개떡 아닌가?”

먹고서는 그 총각이 자그 아버지 죽으니깐 묘터를 하나 잡어서 묘 산소를 모실라고 허는디, 인자 그 자그 아버지를 초분을 히놨어요. 묘 한무덕 땅이라도 하나 잡어주시는 분 있으머는 응, 드린다고 담배를 갈어가지고 ‘저 미친놈여. 미친놈’(4)[주]농악대를 가리켜서 하는 말이다. 일년이 그 담배밭이서 제일 좋은거 일년이 한 모 심씩을 달으매(달아매) 인자 지관이 땅 잡어주먼 그 양반 드릴라고. [청중: 웃음.] 근게 아홉 모심을 이렇게 달어맸어요. 인자 구년이 됐어. 공들인 것이 구년이. 아 밥을 먹고 총각놈이 아 설겆이를 나가는데 그 이 국사란 이분이 아 웃목을 체다보니께 담배가 지드란 것이, 아 이것이 매달려 있단말여. 인자 뿔덕 일어나 가더니 그 중에서 젤 좋은 담배 잔등이로 꾹 꺽어다 옛날이 노인들, 여 거 새담배라고 댓잎이다가 감어가지고 피는 담배 앉어가꼬 뻐금뻐금 피고 앉었단 말여. 총각놈이 어디가믄 담배부톰(부터) 체다봐요. 아 설겆이를 허고 들오니깐 아, 담배 한 모심을 끊어서 피고 앉었거든.

“가십시요. 가시요. 저 담배가 저 구년들인 공이 올시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시방 구년이 되었는디, 묘 한무덕 땡(땅)이라도 잡어주는 분 있이믄 담배 그 양반 드릴라고 해논거요. 예. 당신들이 내 구년공이 라는 것을 오늘 저녁의 협의(5)[주]협의가 아니라 허사를 그렇게 말한 것 같다.가 됐으니 어서 가십시요.”

인자 소강절이는 알어. 응,

“야, 필 양반이 피웠다. 필 양반이 피었다.”

근자 담배를 피고 앉어서는 이 소강절이가 국사더러 그 얘기를 헌단 말여. 인자,


[190 쪽]

“그럴거라.”

고, 이 국사가 허는 말이,

“그러믄 너 삼정승의 육판서 나는 자리를 해주래, 네 당대에 천석받는 자리, 천석받는 디를 땅을 잡어주랴?”

고. 이래 이런단 말여. 그러닝게 총각놈이 가만히 생각헌게 장가도 못간 놈이 그것 바랄 것 없고,

“예. 제대(代)에 천석 받는 디로 히 주십시요.”

“그래라.”

스이 갔어. 인제 가서 초분 그 옆으 바로 옆으다 땅을 잡어가지고, 음 참 산석일을 해서 하관을 혀서 묘를 썼어. 묘를 쓰고 인자 스이(셋이) 왔어. 와서 총각놈이 가만히 생각허닝게 원 당내에 천석을 관두고 백석을 받을라는지 어찔랑가 모르지마는 천석 받는 디를 썼다. 그러니깐, 공이 지, 지극허다 그런 말여. 그 양반 공을. 인제 그 저녁으는 개떡을 쪄줬지만 아침밥은 잎밥을 해주야 된단 말여. 게 잎밥이 없어 쌀이. 고 밑이 천석반는 과수 하나가 있어요. 과수네 집을 갔어요. 가서 참 일이라도 해, 해주고 한됫박이라도 얻어다가 그 양반, 두 양반 밥을 지어주려니 허고서 가서, 아 밤새드락 즈 아버지 묘 씬다고 참, 밤샘헌 사람이 이 거가 가서는 잼(잠)이 쪼시쪼시고 그런게 그 촌이 대문이 이렇게 시는디, 귀틀이 지드란헌 것을 놓지 않읍니까? 대문 귀틀이가 이러고 앉었잉게 문 열기를 기두르고 (기다리고) 앉었응게 잼이와 쪼시쪼시 가서 졸으닝게. 그 안에 과수여 꿈으 대문간에서 청황룡이 하늘로 [다음 테이프에 계속](6)[주]청룡황룡이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고나서 밖에 찾아온 손님이 있어서 하인보고 모시고 오라고 했다는 부분이 테이프를 바꾸는 동안 구연되어서 다시 해주도록 유도했으나 그냥 계속했다. [조사자: 과수댁네 집이 갔어.] 응, 인자 과수댁네 집이 가서 아 그 마내님은 모시고 오락했는디, 총각놈을 모시기는 커녕 관두고, 그 응 마나님 한티 고했단 말여.

“아, 이 우에 담배밭 파먹는 총각놈이 와서 저 아버지 장례 지냈다고 이러고 저러고 쌀 한됫박을 얻으로 왔대요.”


[191 쪽]

“가 모셔오너라.”

총각놈을 인자 끌여들였읍니다. 인자 그 천석받는 과수란다먼 그 참 겁난 사람 과수댁인디 저, 뜰판 밑이서서 이렇게 손 모디고서(모이고서) 인자 그 이얘기를 헌단 말여.

“그 뜰판 올라시라.”

고. 뜰판이를 올라섰어요. 뜰판으서 이얘기허다가서,

“그 마루로 글, 글어(걸터) 앉으라.”

고. 인자 마루로 글어앉었단 말여.

“아, 이만침 앉으라.”

고. 차차 지그, 저그 문 앞이가 땡겨 걸어 잡으댕기가지고서는 자그 손으로 모욕시켜서 자그 손으로 관리를 했어요. 음 관리를 히서 그날 저녁으거서 잤어요 새복으, 새복으 자고본게, 아 장가를 갔다 그런 말이요. 거그서 근게, 그 천석받는 부자, 그 도지 받는 것이 다 이유가 있어, 이유여. 거그 그려서 천석을 받드랍니다. 다 혔어요 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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